2016년, 일본을 말할 수 있는 가장 트렌디하고 이슈화되고 있는 대표적인 탈(脫) 포스트모더니즘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근/현대적 아티스트들의 표준화되어있는 인테리어를 입혔다기 보다는 일본의 전통적 특성이 갖고 있는 표현 양식을 일본의 현대식으로 다시 풀어낸 건축학적인 미와 디자인을 말합니다.

와후(和風)라는 의미는 쉽게 말에 일본의 정서와 느낌을 담아낸 [일본풍]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 함축 집약적인 일본어인데 “가장 일본다운 것, 일본인 스러운 것”을 와후라고 합니다. 현대적인 건축 양식, 디자인에도 그들만의 고집 혹은 장인 정신이 들어간 것이죠.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자면 다소 난해하지만 일본의 전통적 해석으로 풀어되어지는 아방가드르 작품을 배치함으로서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일본만이 가지는 독특한 건축 양식을 만들어 내었고 우리는 그것은 와후(和風) 모던식으로 네이밍 하였습니다.

좀 더 쉽게 예를 들자면, 우리가 온천 숙박지에서 만나게 되는 노천 온천이라고 하면 히노키 탕이나 암반 노천탕을 떠올린텐데 이러한 전통적 오브제를 베이스로 한 현대적 디자인의 감성을 불어넣은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일본식 노천탕으로 진화시킨 것을 말합니다. 요리의 경우를 보자면 흔히 전통식 카이세키 요리가 일반적인 온천 숙박지에서의 석식이나 조식으로 제공이 됩니다만, 이것을 전문 쉐프가 새롭게 재해석한 자신만의 혼으로 만들어낸 창작 카이세키 요리가 와후 모던 스타일의 료칸에서 선을 보입니다.

객실의 경우에는 다다미가 깔려있는 전통적 매트를 모티브로 일본식 인테리어 스타일인 [ZEN STYLE]을 차용한 느낌입니다. 널따란 통판위에 일본식의 두꺼운 이불은 후통을 올려놓았다거나 교토 문양의 벽지를 이용해 모던 풍의 객실이지만 전체적은 느낌은 교토풍라거나 하는 섬세한 작업을 통해 동와 양의 조화를 일본식으로 풀이하였습니다. 이러한 객실은 유행으로 번져 와후 모던식 료칸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라 최근 만들어지는 모든 스타일의 객실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호텔식 료칸에도, 리조트 형 료칸에도, 심지어는 전통식 료칸에서도 이러한 스타일의 객실을 만날 수 있습니다.